RTG오메가3 고를 때 성분표 읽는 방법

진료 현장에서 오메가3 제품을 보여 주며 “RTG라고 쓰여 있으면 더 좋은 건가요?”라고 묻는 분을 자주 봤습니다. 포장 앞면의 큰 글씨보다 뒷면의 작은 숫자가 궁금증을 풀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형태인지, 실제로 EPA와 DHA가 얼마나 들어 있는지, 지금 먹는 약과 함께 복용해도 되는지를 차례로 보면 선택이 한결 쉬워집니다.
RTG라는 글자는 무엇을 뜻할까요
오메가3는 지방산의 이름이고, RTG는 그 지방산을 담은 형태를 가리킵니다. 생선 기름을 가공하고 농축한 뒤 다시 중성지방 형태로 만든 것을 ‘재에스테르화 중성지방’이라고 부르며, 이를 RTG 또는 rTG로 표시합니다. 제품에서 자주 비교되는 EE는 에틸에스테르 형태입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자료에 따르면 RTG를 포함한 중성지방 형태는 EE 형태보다 체내 이용률이 다소 높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느 제품을 먹어도 EPA와 DHA의 혈중 수치는 올라갈 수 있고, 흡수율 차이가 곧바로 심장병 예방 효과의 차이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RTG라는 표시 하나만으로 제품의 효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한 캡슐의 양보다 EPA와 DHA를 보세요
예를 들어 앞면에 ‘어유 1,000mg’이라고 적힌 캡슐이라도 EPA 360mg, DHA 240mg이라면 두 성분의 합은 600mg입니다. 나머지 400mg까지 모두 EPA와 DHA인 것은 아닙니다. 두 제품을 비교할 때는 ‘어유 함량’이나 ‘캡슐 크기’보다 하루 섭취량에 들어 있는 EPA와 DHA의 합계를 같은 기준으로 놓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섭취 방법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한 제품은 하루 한 캡슐, 다른 제품은 하루 두 캡슐을 기준으로 함량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가격을 비교한다면 한 통의 가격만 볼 게 아니라 표시된 하루 섭취량으로 며칠 먹을 수 있는지도 계산해 보면 좋습니다. 원료의 어종, 유통기한, 보관 방법까지 확인하면 구매 후 관리에도 도움이 됩니다.
기름 냄새가 심하게 나거나 캡슐이 손상됐다면 무리해서 먹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보관은 제품 표시를 따르고, 열과 빛을 피해 두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조사가 제시한 복용량을 임의로 늘려도 기대하는 효과가 그만큼 커진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중성지방 수치가 높다면 영양제와 치료를 구분해야 합니다
오메가3의 EPA와 DHA는 혈중 중성지방을 낮추는 데 쓰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을 사서 먹는 일과,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가 처방약의 필요성을 판단하는 일은 다릅니다. 검진표에 중성지방이 높게 나왔다면 수치가 얼마인지, 공복 상태에서 검사했는지, 당뇨병이나 음주 등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이 있는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또 ‘오메가3를 먹으면 심근경색을 예방한다’는 식으로 기대를 넓히는 것은 조심스럽습니다. 미국심장협회와 미국심장학회의 지침은 일반적인 오메가3 보충제를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일률적으로 권하지 않습니다. 특정 환자에게 쓰는 처방용 오메가3의 연구 결과를 시중 영양제 전체에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습니다.
평소 생선을 거의 먹지 않는다면 식사도 함께 돌아볼 만합니다. 미국심장협회는 생선을 주 2회 정도 먹는 식사 패턴을 권합니다. 다만 생선 알레르기나 식사 제한이 있다면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의료진과 상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복용 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하는 경우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라면 오메가3 제품을 시작하거나 용량을 바꾸기 전에 담당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다른 약을 꾸준히 먹고 있거나 수술·시술을 앞둔 경우에도 제품명과 하루 섭취량을 함께 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임신·수유 중이거나 생선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원료와 복용 필요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속쓰림, 비린 맛, 메스꺼움, 설사 같은 불편감은 비교적 흔하게 보고됩니다. 고용량 오메가3를 장기간 사용한 연구에서는 심방세동 위험이 조금 높아진 결과도 있어,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겠다며 스스로 고용량을 복용하는 일은 피해야 합니다. 두근거림이 새로 생기거나 반복된다면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RTG오메가3를 고를 때 제가 먼저 보는 것은 화려한 형태 표시보다 하루분의 EPA·DHA 양과 복용 중인 약입니다. 검사 수치에 대응하려는 목적이라면 제품을 고르기 전에 진료실에서 그 수치가 어떤 의미인지 듣는 편이 더 실질적인 출발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