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파치료 받기 전 종류와 주의점을 확인하는 방법

진료실에서 “고주파치료를 받으면 다 나아지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치료라도 허리 통증에 쓰는 고주파와 간 종양에 쓰는 고주파는 목표부터 다릅니다. 먼저 어느 부위에, 무엇을 치료하려는 시술인지 확인해야 설명이 정확해집니다.
고주파치료가 어떤 치료인지 먼저 구분하세요
고주파치료는 높은 주파수의 전류를 이용하는 치료를 넓게 부르는 말입니다. 통증 진료에서는 신경에 열을 가해 통증 신호를 줄이는 ‘고주파 열응고술’과, 신경 주변에 전기장을 작용시키는 ‘박동성 고주파술’이 있습니다. 두 방법은 적용 부위와 기대하는 효과가 같지 않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은 통증을 일으키는 신경을 찾는 과정에서 신경차단술의 반응을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고주파 시술을 추가로 고려한다고 안내합니다.
종양 치료에서는 영상 장비를 보며 전극이 달린 바늘을 병변에 넣고 열로 조직을 파괴하는 ‘고주파 열치료술’을 말할 때가 많습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이를 간암의 국소치료법 가운데 하나로 설명합니다. 갑상선 결절처럼 크기를 줄이려는 목적으로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름이 비슷하다고 해서 통증 치료와 종양 치료의 효과나 위험을 한데 묶어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내게 맞는 시술인지 확인하는 방법
통증 때문에 권유받았다면 먼저 통증의 원인이 충분히 평가됐는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허리가 아파도 통증을 만드는 구조는 관절, 신경, 근육 등 다양합니다. 영상검사에서 변화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그 부위가 통증의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담당 전문의는 증상과 진찰 결과, 기존 치료에 대한 반응을 함께 보고 시술 부위를 결정합니다. 통증을 줄이는 시술이 원인 질환 자체를 없애는 치료인지도 구분해서 들어야 합니다.
종양에 대한 고주파 열치료라면 병변의 크기와 개수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간암에서는 간 기능, 암의 위치, 혈관이나 다른 장기와의 거리, 다른 곳으로 퍼졌는지 등을 함께 봅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일부 작은 간암에서 고주파 열치료를 치료 선택지로 제시하지만, 출혈 위험이 높거나 병변의 위치를 영상으로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우면 시행이 곤란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몇 센티미터 이하라 가능하다’는 말만 듣고 자신의 경우에도 해당한다고 판단하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갑상선 결절도 마찬가지입니다. 크기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고주파치료를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결절의 성격과 증상, 위치를 확인하고 경과 관찰이나 다른 치료와 비교해야 합니다. 어느 진료과에서 어떤 병변을 대상으로 권유했는지, 이번 시술의 목표가 통증 완화인지 병변 축소인지부터 물어보면 상담이 훨씬 구체적이 됩니다.
시술 전에는 복용 약과 검사 결과를 알려주세요
고주파치료에는 바늘을 넣는 과정이 포함될 수 있어 출혈과 감염 위험을 확인합니다. 아스피린, 와파린 등 혈액 응고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 중이라면 약 이름과 복용 이유를 담당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약을 임의로 끊으면 원래 치료받던 질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중단 여부와 시점은 처방의와 시술 의료진이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약물 알레르기나 이전 시술에서 겪은 이상 반응도 빠뜨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금식 여부, 마취 방법, 시술 후 귀가 가능 여부는 부위와 병원 절차에 따라 다릅니다. 실제로 서울아산병원의 갑상선·두경부 고주파 절제술 안내에는 시술 전 금식과 시술 후 회복실 관찰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런 안내를 다른 부위의 고주파치료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예약할 때 받은 개인별 안내문을 기준으로 준비하세요.
치료 뒤에는 어떤 변화를 살펴야 할까요
시술 부위가 며칠 불편하거나 통증이 일시적으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새 증상을 모두 ‘회복 과정’으로 넘겨서는 안 됩니다. 통증 시술 뒤 저림이나 힘 빠짐이 새로 생기거나 심해질 때, 바늘을 넣은 부위가 점점 붓고 열이 나거나 피가 계속 날 때는 시술한 병원에 바로 연락해야 합니다. 심한 호흡곤란, 급격한 의식 변화처럼 위급한 증상이 생기면 응급 진료가 필요합니다.
종양에 대한 열치료는 시술 당일의 느낌만으로 결과를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담당 전문의가 정한 영상검사와 외래 일정에서 치료 범위와 남은 병변을 확인해야 합니다. 갑상선 부위 시술 뒤 목소리가 변하거나 목의 통증과 부기가 심해지는 경우에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런 변화를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 뒤 확인할 증상으로 안내합니다.
진료실에서는 “제 치료의 정확한 이름이 무엇인가요?”, “이번 치료로 기대하는 변화는 무엇인가요?”, “효과가 부족하면 다음 선택지는 무엇인가요?”를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고주파치료라는 한 단어보다 내 병변과 증상에 맞춘 설명을 듣는 일이 치료를 결정하는 데 더 중요합니다.
